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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무거운 건 핑계…’울트라 슬림’ 게이밍 노트북 시대 열린다

차세대 게이밍 노트북 트렌드는 울트라 슬림이 될 전망이다. PC 하드웨어의 발달은 ‘배틀그라운드’처럼 데스크톱에서나 즐기던 고사양 PC 게임을 노트북에서도 어렵잖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은 덩치가 크고 무거워 장시간 들고 다니기가 부담스러웠다. 노트북의 핵심인 ‘이동성’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이다. 최근 고성능을 유지하면서 두께와 무게 등을 ‘울트라 슬림 노트북(울트라북)’ 수준으로 줄인 차세대 게이밍 노트북이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게이밍 노트북 시장에도 ‘울트라 슬림’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 손으로 가볍게 들 수 있는 에이수스의 초슬림 게이밍 노트북 ‘ROG 제피러스S’.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 게이밍 노트북의 덩치가 큰 이유는 ‘발열’

게이밍 노트북의 부피가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발열’ 때문이다. 고성능 CPU와 GPU(그래픽카드)를 사용할수록 뜨거운 열이 발생하고, 이를 제때 해소하지 않으면 시스템 성능이 저하되거나 멈출 수 있다. 심하면 고장은 물론, 화재까지 발생한다. 이러한 발열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것이 열을 강제로 배출하는 다수의 히트파이프와 큼직한 방열판, 대형의 냉각 팬 등으로 구성된 냉각 솔루션이다. 냉각솔루션의 성능이 좋을수록 노트북의 부피는 커지고, 그만큼 무게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최상급 성능의 게이밍 노트북은 두께가 3㎝를 넘고 무게도 3㎏을 훌쩍 넘는 제품이 대부분이다. 반면 노트북 시장의 주력인 ‘울트라 슬림 노트북(울트라북)’의 경우 열이 적게 발생하는 저전력 프로세서와 내장 그래픽만 사용함으로써 발열과 부피를 줄일 수 있었다. 그만큼 성능도 떨어져 캐주얼한 온라인 게임조차 겨우 실행할 정도다. 즉 노트북에서 성능과 부피는 철저한 반비례 관계다.

에이수스 ROG 제피러스S 게이밍 노트북은 새로운 냉각 설계로 두께를 1.57㎝까지 줄였다. / 대만 타이베이=최용석 기자

초슬림 게이밍 노트북이 등장하게 된 것도 냉각 솔루션 기술의 발전 덕분이다. 17일 에이수스가 공개한 ‘ROG 제피러스S(모델명 GX531)’의 경우 ▲더 많은 풍량을 제공하는 고출력 신형 냉각 팬 ▲공기 접촉 면적을 늘린 신형 방열판 ▲노트북을 사용할 때 바닥 일부가 열려 공기 흐름양을 늘리는 독자적인 냉각 설계를 채택했다. 그 결과 인텔의 8세대 코어 i7 프로세서(6코어)와 엔비디아의 하이엔드급 GPU인 ‘지포스 GTX 1070 맥스-큐(Max-Q)’를 탑재하고도 커버를 닫았을 때의 두께가 울트라북 수준인 1.57㎝에 불과하다. 기존 ‘슬림형’ 게이밍 노트북의 두께가 2㎝ 전후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25%가량 더 얇아진 셈이다.

◇ ‘초슬림 게이밍 노트북’ 등장 가속하는 반도체 공정 미세화

반도체 제조 기술의 발전도 고성능 초슬림 노트북의 등장을 가속하고 있다. PC에서 가장 열이 많이 나는 CPU와 GPU의 제조 공정은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2019년 말까지 10㎚(나노미터, 10억 분의 1미터) 이하로 돌입할 전망이다. 반도체 제조 공정이 미세화될수록 같은 성능을 내면서도 소비전력은 줄어들고, 발열도 줄어든다. 그만큼 열을 식히는 냉각솔루션의 부피를 줄일 수 있고, 전체적인 노트북의 두께도 줄어든다. 즉 차세대 CPU와 GPU를 탑재한 차세대 게이밍 노트북은 더욱 얇고 가벼워질 수 있는 셈이다.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의 두께와 무게가 줄어들면 그간 성능으로 인해 희생됐던 휴대성이 본래 노트북의 존재의의에 부합되는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 단지 ‘이동 가능’한 수준이었던 게이밍 노트북이 ‘이동하며 즐기는’ 수준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다.

반도체 제조 기술이 발전할수록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은 더욱 얇고 가벼워질 전망이다. / IT조선 DB 근래 전 세계 PC 출하량은 시간이 흐를수록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게임이 이제 하나의 스포츠이자 여가 문화로 자리 잡고, 게임을 즐기는 수요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PC 시장에서 게임에 최적화된‘게이밍 노트북’의 판매량이 느리지만 꾸준히, 확실하게 증가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더욱 얇고 가벼운 ‘울트라 슬림 게이밍 노트북’의 등장은 PC 시장에서 게이밍 노트북이 차지하는 비중을 더욱 빠르게 높일 것이다. 또한, 기존의 스마트폰 게임과는 또 다른,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게임을 자유롭게 즐기는 새로운 ‘모바일 게임’ 시대를 활짝 열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ITChosun